에세이 · 미분
"한계"는 경제학자가 도함수를 부르는 이름이다
한 단위 더 넣으면 얼마나 더 나오나
경제학에서 한계(marginal)는 "입력 한 단위 더당"이라는 뜻이다. 한계비용은
한 단위 더 만들 때 드는 추가 비용, 한계효용은 한 단위 더 소비할 때 늘어나는 만족. 그건 도함수가
재는 것과 정확히 같은 값이므로 한계비용은 dTC/dQ, 한계효용은
dU/dQ 다. 같은 물건에 이름이 둘 붙어 있는 것이다.
경제학 수업과 미적분 수업은 이 개념을 각각 한 번씩, 서로 다른 언어로 가르치고, 둘이 같은 것이라는 말은 끝내 해 주지 않는다. 한쪽은 "다음 한 단위의 추가 비용"이라 하고 다른 쪽은 "차분몫의 극한"이라 한다. 그래서 서로 무관해 보이는 기술 두 개가 남고, 미분은 다항식에 적용하는 절차가 되어 버린다.
도함수가 실제로 견주는 것
접선은 잠깐 잊자. 함수는 기계다. 입력을 아주 조금 밀면 출력이 어떤 만큼 움직인다. 도함수가
관심 갖는 것은 그 둘뿐이다 — 입력의 미세한 변화 dx 와 출력의 미세한 변화
df. 도함수는 그 둘을 견준다.
견주는 일은 곧 비율이다. 한쪽을 1이라고 부르고
다른 쪽을 읽으면 된다. 입력의 변화를 1이라 부르면, 그 옆에 놓인 출력 변화의 크기가
그대로 도함수다. df/dx 는 그 문장을 적은 것이다 — 입력 한
단위당 출력이 이만큼.
그게 왜 "한계"와 같은 말인가
"한계"는 그 문장에서 미적분 기호만 걷어 낸 것이기 때문이다. 노동을 한 단위 더 넣으면
산출은 얼마나 더 늘어나나? 그게 노동의 한계생산이고 dQ/dL 이다.
한 단위 더 팔면 수입은 얼마나 더 들어오나? 한계수입, dTR/dQ.
경제학 용어는 그 비교를 설명하고, 미적분 기호는 그것을 적는다.
| 경제학 용어 | 평범한 문장으로 | 도함수 |
|---|---|---|
| 한계비용 (MC) | 한 단위 더 만들면 비용이 얼마나 더? | dTC/dQ |
| 한계수입 (MR) | 한 단위 더 팔면 수입이 얼마나 더? | dTR/dQ |
| 한계효용 (MU) | 한 단위 더 쓰면 만족이 얼마나 더? | dU/dQ |
| 노동의 한계생산 | 노동 한 단위 더면 산출이 얼마나 더? | dQ/dL |
| 한계소비성향 | 소득 한 단위 더면 소비가 얼마나 더? | dC/dY |
| 한계대체율 | X 를 한 단위 더 얻으려면 Y 를 얼마나 포기? | 곡선을 따라 −dY/dX |
이윤이 MR = MC 에서 최대인 이유
미시경제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규칙이, 말만 옮기면 당연한 문장이 된다. 이윤은 수입 빼기
비용이므로 이윤의 도함수는 dTR/dQ − dTC/dQ, 곧 MR 빼기 MC 다. 극대점은
도함수가 0인 자리다. MR − MC 를 0으로 두면 MR = MC.
공식이 아니라 문장으로 읽으면 이렇다: 다음 한 단위가 들이는 비용보다 더 벌어들이는 동안은 계속 만들고, 그러지 못하게 되는 순간 멈춘다. 외울 것이 없다 — 정장 입은 일계조건이다.
교과서의 정의가 살짝 달라 보이는 이유
입문 교재는 한계비용을 ΔTC / ΔQ (ΔQ = 1) 로,
말 그대로 "다음 한 개의 비용"으로 정의하곤 한다. 다른 개념이 아니라, 같은 비교를 무한히 작은
폭이 아니라 1이라는 폭으로 잰 것이다.
둘은 그 구간에서 비용곡선이 직선일 때 정확히 일치하고, 휘어 있으면 어긋난다.
TC(Q) = Q² 라고 해 보자. Q = 10 에서 도함수는
2Q = 20 인데, 11번째 단위의 실제 비용은 121 − 100 = 21 이다.
가깝지만 같지는 않고, 그 차이가 바로 건너뛴 곡률이다.
| Q | 도함수 2Q | 다음 한 단위의 비용 | 차이 |
|---|---|---|---|
| 5 | 10 | 11 | 1 |
| 10 | 20 | 21 | 1 |
| 50 | 100 | 101 | 1 |
여기서 차이가 계속 1인 것은 Q² 의 곡률이 일정하기 때문이다. 더 완만한
곡선에서는 줄고, 직선 비용곡선에서는 0이 된다. "도함수가 곧 한계량"이라는 말의 정직한 판본은
이것이다 — 곡률이 끼어들지 못할 만큼 폭을 줄인 한계량.
한계효용 체감, 한 줄로
두 번째 물 한 잔은 첫 잔보다 덜 반갑다. 미적분의 언어로 옮기면 dU/dQ 가 양수이되
점점 작아진다는 뜻이고, 따라서 이계도함수가 음수이며 총효용 곡선이 위로 볼록해진다. 수확체감은
경제학이 따로 들고 온 법칙이 아니라 그래프 모양에 관한 진술이고, 도함수는
그 모양을 보고해 주는 장치다.
막히는 지점을 푸는 열쇠
변화가 너무 작아서 잴 수 없는데 그 둘을 어떻게 견주나? 사과와 바나나의 당 함량을 그램으로 모르면서도 "바나나가 1.17배"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. 비교를 위한 값은 절대 크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— 미분이 성립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.